- 청라돔, 호텔·수영장 결합 복합시설로 추진 검토 알려져
- 서울시, 잠실 야구장 위치에 돔구장 신축 방안 검토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 홈구장으로 알려진 돔경기장 '로저스 센터'에는 야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르네상스 호텔이 입주해 있다 (사진=Stadium Dude)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 홈구장으로 알려진 돔경기장 '로저스 센터'에는 야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르네상스 호텔이 입주해 있다 (사진=Stadium Dude)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가 스타필드 청라에 돔구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에서도 현재의 잠실 야구장 자리에 돔야구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야구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예년만큼 뜨겁지 않다라는 야구계의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프로야구 인기 활성화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는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구 인프라'와 관련된 공약들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키니 입고 풀장에서 야구 관람이 가능하다고?

수도권에서 돔야구장 열풍의 방아쇠가 된 청라 돔 야구장은 현재도 인천시 등 유관기관과 논의 중이다. 당초 스타필드 청라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설계 변경에 따른 인·허가 과정을 다시 밟아야 하는 문제로 2027년 완공으로 계획이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청라 지역 주민단체 청라시민연합과 면담을 가진 김교흥 국회의원 측에 따르면 청라 돔 야구장은 22,000석 규모로 추진되고 있으며, 스타필드 청라와의 결합을 살려 호텔과 수영장에서 야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 체이스 필드에는 관람객들을 위한 미니풀장이 조성돼 수영복을 입고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진=MLB.com)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 체이스 필드에는 관람객들을 위한 미니풀장이 조성돼 수영복을 입고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진=MLB.com)

앞서 SSG 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을 찾아 다양한 프로스포츠 구장을 방문해 벤치마킹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이며, 스타필드 청라와 돔경기장을 결합하는 사업에 대한 추진의지를 강력하게 밝히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청라돔의 추진을 위해 법리적 검토 과정을 거쳤고, 체육시설의 민간소유에 대한 문제 역시 자유롭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역시 인천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청라 돔 야구장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인친시가 신세계 측에 요구한 홈경기장 이전에 따른 기존 문학경기장 활용방안 마련이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측은 최근인 11일 '신세계·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의 결승전을 문학야구장에서 치른 바 있으며 앞으로 사회인야구 대회도 유치하는 등 문학야구장을 아마추어 야구의 산실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나, 인천시에서는 경기장 주변의 상권 보전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논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려졌다.

문학경기장 주변 상권으로는 인천의 대표 상권으로 알려진 구월동 상권 외에도 연수구 선학동(선학역)과 미추홀구 문학동 주거지역 일대에 소수로 분포돼 있으며, 해당 지역에는 경기 종료 후 뒷풀이를 하는 야구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들이 존재하고 있다.

최근에는 문학경기장 주변 220만㎡ 에 구월2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이 예정돼 있고, 선학동 및 문학동 지역을 중심으로 청라 돔 야구장 추진 반대 시민청원을 2차례나 올리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라돔' 추진이 각 지역의 쟁점사항으로 거론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서울시가 글로벌 스포츠·MICE 지구에 추진하고 있는 새 잠실 야구장 조감도 (자료=파퓰러스)
서울시가 글로벌 스포츠·MICE 지구에 추진하고 있는 새 잠실 야구장 조감도 (자료=파퓰러스)

개방형 야구장으로 추진중인 신축 잠실야구장, 다시 '돔구장'으로?

이러한 와중에 서울시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서울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자리에 추진하고 있던 새로운 야구장을 현재의 잠실 야구장 위치에 돔경기장으로 전환해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현재의 잠실종합운동장 부지와 삼성동 코엑스를 아우르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노후화된 잠실 야구장을 대체할 신규 야구장을 추진키로 하고, 야구장을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해 지난 11월 최종적으로 한화건설과 하나금융투자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채택한 바 있다.

사업 초기였던 2013년에는 현재의 잠실학생체육관 자리에 5만 석 규모의 돔경기장을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사업 비용 문제와 함께 한강 조망이 가능한 운동장이라는 콘셉트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잠실 보조경기장 자리에 추진하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러다 서울시는 이번 보도자료를 통해 KBO는 대중교통 접근성 등을 고려하여 현재 야구장 위치에 복합 돔구장을 신축하는 한편, 편안하고 쾌적한 경기 및 관람환경을 위하여 다양한 선수․관람객 편의시설을 설치해 줄 것을 서울시에 공식 건의하면서 돔경기장으로 전환을 검토하게 됐다고 전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에 추진하던 한강변 야구장 신축부지가 매우 협소하고, 협소한 부지 내 선수 및 관람객 등 시설이 밀집되어 있어 경기 및 관람환경이 열악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부지 위치를 변경하고 돔경기장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둔 가운데, 서울시가 최초에 돔경기장에서 개방형 경기장으로 전환했던 사업을 다시 돔경기장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발언은 인천시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청라 돔 경기장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신축 잠실 야구장을 추진할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미 결정된 가운데, 서울시에서 신축 경기장을 돔경기장 사업으로 바꿔 추진할 경우 사업비용 증가에 따른 논의와 함께 추가적인 인·허가 절차도 다시 진행해야 하는 만큼 해당 사업이 장기화 조짐에 우려의 목소리가 야구 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시의 야구장 추진 문제가 쟁점이 되는 가운데, 청라돔과 신축 잠실 야구장 사업 등을 포함한 야구 인프라 관련 사업이 지방선거의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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