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쿼드러플 초역세권' 되는 루원시티, 인천 새 중심지로 부각
- 이미 운영 중인 인천2호선 가정역, 서울7호선도 착공
- 서울2호선은 외부 기관 용역, 대통령 공약 반영된 GTX-D

루원시티 루에블리 인근에 지어지는 002역의 건물형 출입구는 통유리로 설계해 '토파즈'를 콘셉트로 하여 개방감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자료=인천시도시철도건설본부)
서울 7호선 청라연장선 002역(가칭 '가현역') 출구 조감도 (자료=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

'역세권'은 생활의 편의성을 높여줌과 동시에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수단이 된다.

한 생활권 안에 2개의 도시철도 역사가 있으면 '더블 역세권'이라 하고, 3개 역사가 있다면 '트리플 역세권'이라고 부른다. 4개의 도시철도 역이 한 생활권 안에 있게 된다면 '쿼드러플 역세권'이라고 부를 수 있다.

실질적으로 인천 내에 트리플을 넘어 쿼드러플 역세권은 현재로써는 사실상 없다. 현재 GTX-B가 추진되고 있는 부평역(서울1, 인천1, GTX-B, 부평연안부두선 트램) 정도가 미래의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꼽을 수 있으며, 앞으로 트리플 역세권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곳도 구월동 인천시청역(인천1, 인천2, GTX-B), 인천대입구역(인천1, GTX-B, 송도트램) 정도 될 수 있다.

하지만 장차 쿼드러플 초역세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인천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각되는 곳이 있다. 바로 인천 서구 가정동 일원에 한창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루원시티'다.

프랑스의 도시 '라 데 팡스'를 본따 인천의 행정, 상업, 교통이 한데 모인 '행정복합도시'를 콘셉트로 조성되고 있는 루원시티에는 최고층 49층 높이의 주상복합들이 한창 공사 중에 있다. 이미 입주를 시작한 단지도 있다.

게다가 인천시 산하 9개 기관이 근무하게 될 '인천광역시 루원복합청사', 인천시와 신용보증재단이 함께 추진하는 '소상공인 복합 클러스터'가 설계를 마치고 공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인천지방국세청 청사신축공사는 설계공모 당선작을 선정해 실시설계에 돌입한다.

 

현재의 루원SK리더스뷰 1단지 자리에 있었던 삼화고속 서인천영업소. 서인천IC를 통해 직통으로 신촌과 서울역을 이어줬던 서인천 직행(현 1000번 광역버스)의 존재로 옛 가정오거리는 인천 서부권역의 교통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었다 (사진=디시인사이드 '버스 갤러리')
현재의 루원SK리더스뷰 1단지 자리에 있었던 삼화고속 서인천영업소. 서인천IC를 통해 직통으로 신촌과 서울역을 이어줬던 서인천 직행(현 1000번 광역버스)의 존재로 옛 가정오거리는 인천 서부권역의 교통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었다 (사진=디시인사이드 '버스 갤러리')

'역사와 전통'의 가정오거리를 이어받은 루원시티

루원시티는 옛 가정오거리 일대에 조성된 행정복합도시로, 과거 가정오거리가 가지고 있던 '인천 서부 지역의 주요 교통거점' 역할을 개발 이후에도 그대로 물려받으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가정오거리는 당시 전철역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 불모지'로 악명이 높았던 서구 지역의 교통 중심 지역으로 많은 차량과 인원이 이동했던 곳이었다. 당시에도 신현주공(현 루원 e편한세상하늘채) 등 대규모 주거지역이 있었지만, 가정오거리 서쪽 지역인 청라나 가정지구 등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전임을 감안한다면 궁금증을 가질 만 한 부분이다.

다소 빈약한 주거권역이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가정오거리 일대가 교통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경인고속도로 서인천IC와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를 제대로 살려 '역사와 전통의' 삼화고속 서인천영업소, 그리고 이곳을 중심으로 운영됐던 서울역 행 직행버스(현 1000번 광역버스)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세월이 흘러 가정오거리가 있던 자리에는 루원시티가 들어섰다. 개발로 인해 과거의 삼화고속 서인천영업소는 폐지됐으나, 현재도 가정동 지역은 서인천IC와 인천2호선 가정역, 그리고 청라국제도시와 가정역을 잇는 GRT 및 BRT를 필두로 여전한 교통중심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천 최초의 경전철 노선인 인천 2호선 전동차. 인천 2호선은 북쪽으로는 김포시 및 고양 일산신도시, 동쪽으로는 시흥시 연장이 추진 중에 있고, 서울 금천구 혹은 안양시 지역으로 노선 연장이 검토되는 등 인천 뿐만 아닌 수도권 서부 지역 간선노선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인천교통공사)
인천 최초의 경전철 노선인 인천 2호선 전동차. 인천 2호선은 북쪽으로는 김포시 및 고양 일산신도시, 동쪽으로는 시흥시 연장이 추진 중에 있고, 서울 금천구 혹은 안양시 지역으로 노선 연장이 검토되는 등 인천 뿐만 아닌 수도권 서부 지역 간선노선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인천교통공사)

'인천 최초 상용 경전철' 인천2호선 가정역, 최소 3분 간격 배차로 '이용 편의 ↑'

인천 도시철도 2호선은 인천에서 두 번째 경전철 노선(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가 첫 번째)이자 상용 노선으로는 최초의 경전철이다.

다소 작은 규격의 2칸 규모 전동차 크기로 중형 전동차 규격의 인천1호선보다 적은 수송량을 가지고 있으나, 대신 경전철 규격으로 가질 수 있는 촘촘한 배차간격 운영(최소 3분, 평시 6~10분)으로 탄력적인 운용능력을 가지고 있어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경전철 노선으로 자리잡았다.

적은 수송량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는 민원 역시 향후 4칸으로 병결 연결을 추진해 해소될 예정이다.

인천2호선이 지나가는 가정역(루원시티역)은 루원시티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공항철도와 서울7호선과의 환승역인 검암역과 석남역과도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GRT의 회차점이자 인천 서부와 서울 강서구를 잇는 BRT와의 환승역이기도 하다.

현재 가정역은 봉오대로 상 서편에 출입구가 2개가 설치됐으며(3, 4번 출구), 루원시티 개발 추이에 따라 현재는 막혀있는 동편 1, 2번 출구도 개통될 예정이다. 여기에 가정역 남·북측 루원시티 문화공원1·2 부지에 조성되고 있는 '인천루원시티 핵심시설 설치공사'에 4개소의 역사 출입시설이 추진되고 있어 인천 2호선 역 중에서는 가장 많은 8개의 역 출입구를 가지게 된다.

 

서울 7호선 청라연장선 002역(가칭 '가현역') 의 건물형 출입구 (자료=인천시도시철도건설본부)
서울 7호선 청라연장선 002역(가칭 '가현역') 의 건물형 출입구 (자료=인천시도시철도건설본부)

가정역에서 500m 거리에 서울7호선 역사 신설로 '더블 역세권'… 환승역 안 된 것은 아쉬운 점

한편 오는 2027년 개통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 서울7호선 청라 연장선에는 (가칭)가현역이 루원시티에 들어서게 된다.

서울7호선 청라 연장선은 청라국제도시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노선으로 설계됐으며, 인천 중부 권역의 동-서 간 간선축 연결과 더불어 인천 서구에서 서울 가산, 동작, 강남 지역과의 접근성 향상도 기대되는 노선으로 많은 서구 주민들이 개통을 기다리는 노선이다.

루원시티 개발구역 서측에 들어서게 되는 가현역은 인천2호선 가정역과 불과 500m 거리에 위치해 있어 가정역과의 환승 역시 기대할 수 있었으나, 서울 7호선과 인천2호선의 환승역인 석남역이 존재하는 점과 함께 기존 가정역과의 다소 애매한 거리로 인해 환승역이 되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아래에 서술하는 서울2호선 연장사업과 GTX-D의 추진에 따라서 만나지 못한 두 역이 하나로 합쳐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 예상 노선도 (그래픽=포커스인천)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 예상 노선도 (그래픽=포커스인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된 서울2호선, 이르면 2030년에는 '트리플 역세권'

한편 민선7기 박남춘 전임 시장의 '1호 공약'이자, 대장홍대선 연장을 통한 수도권 서부 지역 횡축 간선철도망 구축을 위해 추진되는 서울2호선 청라 연장선 역시 루원시티를 지나갈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추가검토 사업으로 반영된 해당 사업은 선행 사업인 대장홍대선이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심의 대상에 오르며 심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서울2호선 청라연장선 역시 이에 맞춰 인천시에서 지난 3월 사업화 방안 수립용역에 돌입했다.

선행사업인 대장홍대선이 민자투자심의 및 제3자 제안공고를 통과하고, 그에 맞춰 서울2호선 청라 연장 사업도 문제 없이 동시에 추진된다면 이르면 2030년에 개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본 사업의 인천2호선 환승역이 될 서울2호선 가정역이 어느 위치에 놓이느냐에 따라 가까이 있지만 환승역이 아닌 가정역과 (가칭)가현역이 하나의 역으로 통합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비슷한 사례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남측과 북측에 위치해 있으나 거리상 문제로 환승역이 되지 않은 서울2호선 삼성역과 서울9호선 봉은사역의 경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 C(GTX-A, C) 사업과 더불어 추진되고 있는 영동대로 복합광역환승센터가 준공되면 GTX 삼성역과 환승역으로 묶이며 서로 환승이 가능해질 예정에 있다.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구상도. GTX 삼성역이 영동대로 상에 놓이게 됨에 따라 서로 떨어져 있는 서울2호선 삼성역과 서울9호선 봉은사역이 하나의 역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자료=서울시)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구상도. GTX 삼성역이 영동대로 상에 놓이게 됨에 따라 서로 떨어져 있는 서울2호선 삼성역과 서울9호선 봉은사역이 하나의 역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자료=서울시)

윤석열 대통령 공약 반영된 GTX-D, '쿼드러플 역세권' 되는 루원시티에서 서울 강남과 인천공항을 '한 번에'

서울2호선 청라 연장선과 병주하여 봉오대로 지하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GTX-D 추진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수도권 서부 지역의 강남 접근성 향상 이외에도 경인권 비즈니스 벨트 구축과 서울 강남 지역의 인천국제공항 연결성 향상을 위해 추진되는 인천공항행 GTX-D 사업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등재되지 않으며 많은 인천시민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사항에 GTX-D Y자 노선이 포함된 이후 윤 대통령이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본 사업속도를 높일 것을 직접 지시함에 따라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2호선 삼성역과 서울9호선 봉은사역, 그리고 GTX-A, C 환승역인 삼성역이 영동대로 일대를 '井'자 형태로 철도망이 구축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루원시티 역시 인천2호선 가정역과 서울7호선 가현역, 서울2호선 가정역과 GTX-D 가정역이 비슷한 형태로 꾸며진다면 인천시내에서 막강한 '쿼드러플 역세권'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7호선 청라연장선 002역(가칭 '가현역') 역사 조감도 (자료=인천시도시철도건설본부)
서울7호선 청라연장선 002역(가칭 '가현역') 역사 조감도 (자료=인천시도시철도건설본부)

'도로교통 중심과 철도교통 중심의 결합' 사통팔달 루원시티

과거 인천 서부의 도로교통 중심지였던 가정오거리에 지어진 루원시티는 이제 쿼드러플 역세권을 끼게 되는 철도교통의 중심지로도 새롭게 거듭날 전망이다. 향후 루원시티에 인천시 루원복합청사 등 행정기관 및 인천시 유관기관이 이전하게 될 경우 이러한 루원시티의 장점은 더욱 극대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루원시티 사업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인천대로 일반화사업 및 지하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신월IC~남청라JC) 등과 더불어 이와 연계된 도시재생사업의 성공 역시 매우 중요하다. 또한 경제흐름의 부침을 타는 철도사업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 역시 빠질 수 없다.

인천에서 보기드문 '쿼드러플 역세권'이 루원시티를 인천의 행정중심복합도시로 화려하게 장식하길 바라며, 루원시티의 장밋빛 미래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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